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70주년을 기념하는 고 손기정 선생의
동상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섰다. 손기정기념재단과 2006 베를린 기념사업회는 9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평화의 길'(The Road of
Peace)이란 이름으로 손기정 동상 제막식과 기념 회고전을 열었다. '평화의 길'은 그가 달린 42.195Km, 그가 살아온 90 평생의 길이
‘평화’를 위한 것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자리잡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높이 2.5m의 이 청동 동상은 손 선생이 세계의 건각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베를린 스타디움의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최대한 실물크기로 형상화 했다. 이를 악물고 있는 얼굴 표정이나 튀어나온 목의 핏줄까지 생생하게 표현돼 1936년 8월9일 밤 베를린의 감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동상 가슴에는 한맺혔던 일장기 대신 태극기가 아로새겨졌다. 마라톤대회 우승으로 한민족의 혼을 일깨워줬던 손기정 옹은
70년만에야 그 동안의 서러움을 떨치고 자랑스런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서게 됐다. 받침대에는 한글과 영어로 '망국의 한을 우승으로 승화시킨 슬픈
올림픽의 승리자. 그는 한국인의 민족 영웅이자 지구촌 체육인의 자랑으로 언제나 우리와 함께 영원히 달린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동상은 12일까지 서울광장에 전시된 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조성되고
있는 '올림픽 스타의 길' 들머리에 영구 보존된다. 기념재단은 또 이 동상과 똑같이 제작된 동상 1기를 다음달쯤 베를린시에 기증될
예정이다.
강형구 손기정 기념재단 이사장은 "손기정 옹은 우리말과 길을 말살시키려는 식민정책이 기승을 부릴 때도 모든 사인에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주는 용감한 청년이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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