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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쓰레기(x)/허섭스레기(o)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9. 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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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드라마에 70년대 배경에서 가난한 양반집 규수가 무식쟁이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겪는 아픔을 그린 내용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무식한 시어머니가 혼수를 트집 잡아 며느리를 구박하면서 "날 뭐로 보고 이런 허접 쓰레기 같은 걸 혼수라고 해 왔느냐?"라고 호통을 칩니다. 말도 안 되는 트집에다 하는 말도 틀렸네요.
행여 혼수가 별볼일없더라도 '허접 쓰레기'는 아닙니다. 아마도 그 시어머니는 "헛치레나 쓰레기 같은 혼수"를 말하고 싶어 '허접 쓰레기'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말은 없습니다. 다만, '허섭스레기'라는 단어는 있습니다. 허섭스레기는 "좋은 것은 빠지고 남은 허름하고 잡스런 것"라는 뜻의 명사입니다.
좋은 것은 빠지고 남은 허름한 것이라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허접 쓰레기'라고 했겠지만 그런 단어는 없습니다. 허섭스레기라는 말 듣지 않으려면 오늘도 열심히 살아봅시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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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후국어사전에는 "…보통 허접쓰레기 장수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라고 '허접쓰레기'를 썼으나
이는 틀린 겁니다.
http://kr.dic.yahoo.com/search/kor/result.html?pk=49866&userquery=%C7%E3%C1%A2%BE%B2%B7%B9%B1%E2&subtype=&type=kor&p=%C7%E3%C1%A2%BE%B2%B7%B9%B1%E2&field=
2. '날 뭘로 보고'가 아니라 '날 뭐로 보고'입니다. 그 까닭은 '무엇을'의 준말이 '뭘'이기 때문입니다. 
3. '허접'이라는 단어는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기어 묵게 하던 일"로 여기에 쓰일 멜이 없습니다.
4. '멜'은 전라도 지방의 사투리로 '까닭'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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