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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왕자가 지가 사는

마감된 자료-------/어린왕자(제주어)

by 자청비 2006. 12.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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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두린 왕자)'⑨


<한라일보 인터넷판>

9

난 왕자가 지가 사는 벨에서 떠나오젠 철생이덜이 이동하는 걸 이용해실 거랜 생각헌다. 가이가 지네 벨을 떠나오던 날 아칙이, 가이는 그 벨을 정성껏 정돈허였다. 경허고 가이는 정성을 다행 불을 뿜어내고 이신 활화산들도 소지허였다. 가이는 두 개의 활화산을 고졍 이섰다. 경허고 그건, 아칙 식사를 데우젠 헐 때 잘도 편허였다. 가이는 또 불이 꺼진 사화산도 호나 고졍 이섰다. 경헌디 그건 가이가 항시 고랐던 것추룩 ‘언제 또 또시 불을 뿜어낼지 알 수 어신 일‘이었다. 경해부난 가이는 사화산도 소지해 주었던 것이다. 만일 소지를 잘 해주어시민, 화산들은 폭발허지 않앵 초례초례로 안전허게 불을 내뿜는다. 화산의 폭발은 굴뚝의 불과 고튼 것이다. 물론 우리 인간은 지구의 화산을 소지허기에는 몸이 하도 족다. 경해부난 화산은 우리 인간헌티 잘도 하영 절망을 아사다 준다.

왕자는 호끔 쓸쓸한 기분으로 바오밥 낭의 마지막 싹들도 몬딱 뽑아 불었다. 가이는 가이가 지네 벨에 또시는 되돌아가지 못 헐거랜 생각허고 이섰다. 경헌디 그날 아칙이는 만날 해오단 일이라부난 가이신디는 익숙헌 일들이 몬딱 막 다정스럽게 가이의 모심에 사무쳤다. 경행 마지막으로 그 고장신디 물을 주고, 유리 곽을 씌워주잰 허난, 가이는 울고 싶은 감정에 사로잡힌 거다.



“잘 이십써.”허고 가이는 고장신디 작별인사를 허였다 경헌디 고장은 아무런 대답도 허지 않았다.

“잘 이십써.” 허멍 가이는 또 작별인사를 허였다.

고장은 기침을 허였다. 경헌디 그건 감기 따문에 나온 기침이 아니다. 경허고 마침내 고장은 왕자신디 고랐다.

“제가 어리석었수다. 미안허우다. 저를 용서해 줍서. 부디 행복헙써.”

왕자는 고장이 가이를 나무라지 안허는 것에 놀랑 유리 곽을 손에 들엉, 어쩔 중 모르고 멍하니 서 이섰다. 가이는 온순하고 침착해진 고장의 심정을 이해헐 수가 없었던 거다.

“난 촘말로 이녁을 사랑햄수다. 경헌디 나 잘못으로 인행 이녁은 나 모심을 호끔도 몰랐수다. 그건예 호끔도 중요허지 안허여 마씸. 경헌디 이녁도 나추룩 어리석었수다. 부디 행복헙써예…… 그 유리 곽은 그냥 그냥 내붑서. 이젠 필요 어수다.”

“경헌디 보름이……”

“나 감기는 경 심허지 않수다…… 시원한 밤공기는 나신디 좋을 거우다. 난 고장이난 마씸.”

“허지만 짐승들이……”

“나비허고 사귀젠 허민 두 시 마리의 베렝이 쯤은 참아야허주마씸. 나비는 진짜로 곱딱해보여마씸. 경허지 안으민 누가 날 초자오쿠과? 이녁은 멀리 떠낭 이실 거우다. 저는 막 큰 중숭들이 호꼼도 무섭지 안아 마씸. 나한티도 발톱이 이시난 마씸.”

경행 고장은 천진난만허게도 지가 고졍이신 니 개의 가시를 보여주멍 이추룩 쭉 고랐수다.

“경 우물쭈물 허지 맙써. 부에남수다. 이녁은 간댄 결정해시난, 혼저 갑써.”

고장은 지가 우는 셔늉 왕자신디 보여주구죽 허지 안허였다. 그 고장은 그추룩 자존심이 강한 고장이었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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