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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소혹성 325호

마감된 자료-------/어린왕자(제주어)

by 자청비 2006. 12. 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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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두린 왕자)'⑩


<한라일보 인터넷판>

10

왕자는 소혹성 325호, 326호, 327호, 328호, 329호, 330호 등의 벨이 초지행이신 지역에 이섰다. 경행 왕자는 일거리도 촞고, 또 견물을 넓히젠 요 벨덜부터 초자가보기 시작허였다.

첫 번째로 초자간 벨에는 왕이 살았다. 그 왕은 주홍색 천이영 허연 담비가죽으로 된 옷이영 입고 이서신디, 막 툴해보이긴 해도 위엄이 이신 왕좌에 앉아 이섰다.

“아! 신하가 혼명 왐신게!”

왕은 왕자를 보더니 이추룩 외여수다. 경행 왕자는 모심 속으로 이추룩 생각허였다.

‘저 사름은 나를 혼 번도 본 적 어신디, 어떵 나를 알아봠신고?‘

왕들신디는 시상이 막 간단허게 되어 이신 사실을 왕자는 몰랐다. 왕신디는 사름덜이 몬딱 지 신하인 것이다.

“짐이 그대를 더 잘 뵈랠 수 있도록 조꽅띠 와라.”

왕은 지가 모든 사름덜의 왕이 되었다는 것이 하도 자랑스러웡 왕자신디 이추룩 고랐다.

왕자는 안장 이실 곳을 초잠신디, 그 벨은 전체가 왕의 화려한 담비가죽 옷으로 몬딱 덖어졍 이섰다. 경행 왕자는 고만이 산 있젠 허난 피곤행이네 하품을 허였다. 경허난 왕은 가이신디 고랐다.

“왕 아피서 하품을 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일이여. 짐은 그대가 하품허는 것을 막아불켜.”

“저는 하품을 촘을 수가 없었수다. 하도 오랜 시간동안 여행을 해부난 마씸. 경행 좀을 못잤수다.” 허멍 막 당황한 왕자는 이추룩 고랐다.

“경허민 짐은 그대신디 하품허랜 명령허켜. 몇 년 동안 짐은 하품허는 사름을 뵈랜 적이 어섰쪄. 짐한티는 하품을 허는 것이 신기한 일이여. 기여! 또 하품허라. 이건이 명령이여.”허고 왕은 왕자신디 고랐다.

“겁나부난 저는 하품 더 못하쿠다…… ” 허고 왕자는 놏을 붉혔다.

“흠! 기? 게민 짐은 그대신디 명령헐 건디, 어떨 땐 하품을 허기도 했당, 어떨 땐……”

왕은 빠른 속도로 말을 얼버무리멍 허는 걸 보난 모심이 편치 않은 듯 허였다. 무산고 허민 왕은 지 권위가 존중되어지는 것을 무엇보다도 가장 원했기 따문이다. 그는 지 명령을 어기는 것을 용서허지 않았다. 그는 절대군주여부난이다. 경헌디 그는 하도 좋은 왕이라부난 합리적인 명령을 내렸다.



왕은 항시 이런 말을 고랐다.

“만일 짐이 어떤 장군신디 바다새로 변허랜 명령해신디, 그가 그 명령에 따르지 안으민, 고건 가이 잘못이 아니라 짐의 책임이여.”

“저…… 앉아도 되쿠가?” 허고 왕자가 괴양허게 물어봤다.

“그대신디 앉으랜 명령허켜.” 허고 왕이 말허멍 지가 입고 이신 담비가죽으로 된 옷자락을 위엄있게 걷어올렸다.

경헌디 왕자는 이상헌 생각이 들었다. ‘벨이 이추룩 쪼끌락헌디 도대체 왕은 뭘 다스려신고?‘

“폐하…… 혼 가지 물어봐도 되쿠가?” 허고 왕자는 고랐다.

“짐은 그대신디 질문허랜 명령허켜.”허고 왕이 후딱 고랐다.

“폐하…… 폐하는 무시걸 다스렴쑤과?”

“짐은 하근 것 몬딱 다스린다.” 허고 막 간단허게 고랐다.

“몬딱마씸?”

왕은 신중한 몸짓으로 지 벨이영 똔 벨이영 떠돌이 벨덜이영 가리켰다.

“이거 몬딱마씸?” 허고 왕자가 물어봤다.

“기여게. 몬딱……” 허고 왕은 대답허였다.

그는 절대군주이기도 허멍, 우주를 통치하는 군주이기도 허였다.

“경허민 벨덜은 폐하신디 복종햄쑤과?”

“기여게. 고것들은 즉시 복종헌다. 짐은 복종허지 않는 건 용서허지 않앰쪄.” 허고 왕이 왕자신디 고랐다.

왕자는 이추룩 헌 굉장한 권력에 놀랐다.

왕자는 만일 지도 이런 권력을 가지고 이시민, 의자를 뒤로 끌어당기지 않애도 호루에 마흔 니 번뿐만 아니라 일흔 두 번, 혹은 백 번꺼지도, 아니 이 백 번씩이나 해지는 풍경을 볼 수 이실 텐데! 가이는 지가 떠나온 쪽은 벨을 생각허멍 호끔 실픈 생각에 좀겨 부난, 용기를 냉 왕신디 은총을 베풀어 달랭 간청허였다.

“난 해지는 광경을 봐시민 햄수다…… 나 부탁을 들어줍써…… 해신디 지랭 명령해 줍서게……”

“짐이 만일 어떤 장군신디 나비추룩 요 고장서 저 고장드레 노라댕기랜 허거나, 또 비극 작품을 쓰랭 허거나 바당생이로 변신허랭 명령해신디도 불구허고, 그 장군이 명령에 따르지 안했댄 허민, 고건 짐이영 그 장군 중에 누게 잘못이라?”

“건 폐하 잘못입쭈게.” 허고 왕자가 단호하게 고랐다.

“기주게. 누게신디나 그 사름이 헐 수 이신만큼의 일을 요구해야 허는 거여. 권위는 합리적인 근거에 바탕을 둬야 되는 거여. 만일 그대가 그대의 백성신디 바당드레 뛰어내리랭 명령하민, 그들은 뒤집어 엎어불잰 헐 거여. 짐이 명령허는 건 이치에 맞는 것이라 부난, 짐은 복종을 강요할 권리를 곶고 이신 거주게.”허고 왕이 고랐다.

“경허민 나가 해지는 것을 보여달랭 부탁헝건 어떵되는 거우꽈?”허고 혼 번 질문한 건 절대 안 잊어먹는 왕자가 또시 물었다.

“짐은 그대가 해지는 광경을 뵈랠 수 있게 해주켜. 짐이 경 명령허켜. 경허민 짐의 통치기술에 따랑 사정이 허락헐 때꺼지 지들려야 헌다.”

“언제 경 될거 마씸?” 허고 왕자는 물었다.

“흠! 흠!”허고 곧더니, 왕은 잘도 큰 달력을 봥으냉 이추룩 고랐다.

“흠! 흠! 게난 건 오늘 저냑 일곱 시 삽십 분 쯤일 거여! 그때 그대는 짐의 명령이 얼마나 잘 이행되신지 뵈래게 될 거여.”

왕자는 하픔을 허였다. 그는 해지는 걸 뵈랠 수가 어서부난 아쉬웠다.

경허당 그는 금세 호끔 심심해졌다.

“저는 이제 여기서 할일이 어서 마씸. 이디 떠나쿠다!”

“고만이시라. 고만이시라. 짐이 그대를 장관으로 삼으켜.” 허멍 신하를 곶게 된 걸 하영 자랑스러워했던 왕이 왕자신디 고랐다.

“무신 장관마씸?”

“에…… 법무부 장관!”

“경헌디 재판할 사름이 호나도 어신디 마씸!”

“건 모르는 일이여. 짐은 아직 짐의 왕국을 순시해본 일이 없쪄. 짐은 하영 늙었고, 물구루마 두잰 허민 자리도 없고, 또 걸어다니잰 하민 막 지치다.” 허고 왕이 고랐다.

“아! 경헌디 저는 볼써 다 봐부렀수다. 저쪽에도 아무 것도 없수다……” 허고 왕자는 몸을 구부령 벨의 저쪽 편을 또시 혼 번 뵈래멍 고랐다.

“경허민 그대 조신을 심판해불라. 건 하영 어려운 일이여. 남을 재판허는 것보다 지를 재판허는 것이 막 어려운 거주게. 만일 그대가 그대 조신을 심판헐 수 이시민, 건 그대가 진정 훌륭한 사름이기 따문이여.” 허고 왕은 왕자신디 고랐다.

“저는 아무디서나 나 혼자 심판헐 수 있수다. 저는 이디서 이실 필요가 어서 마씀.” 허고 왕자가 고랐다.

“짐의 벨 어딘가에 늙은 쥉이가 혼 마리 이신 걸로 알암쪄. 짐은 밤이민 그 소리를 들었져. 그대는 그 늙은 쥉이를 심판헐 수 있쪄. 때로는 그 쥉이신디 사형선고를 내리라. 경허민 그 쥉이의 생명이 그대의 심판에 달려 이신 게 되는 거주. 근디 그대는 매번 그 쥉이신디 특사를 내령 가이를 애껴주라. 무산고 허민 쥉이는 단 호나배끼 어서 부난이여.” 허고 왕이 고랐다.

“난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을 좋아허지 않아 마씀. 이제 가쿠다.”허고 왕자가 고랐다.

“가지 말라게.” 허멍 왕이 고랐다.

“폐하의 명령이 어김없이 지켜지잰 하고프민, 나신디 맞는 명령을 내려줍서게. 예를 들민 나신디 1분 이내로 떠나랜 허는 명령을 주민 될 거 아니우꽝! 지금 폐하가 그 명령을 내리시기에 조건이 좋을 거 담수다……”

왕은 더 이상 아무런 대답이 어섰다. 경행 왕자는 몽기작대당 한숨 쉬멍 가부렀다다……

“짐은 그대를 외교관으로 임명허켜.”허고 와래멍 크게 쎄울렀다.

왕은 막 위엄 이신 표정을 지섰다.

‘작산 어른덜은 참 이상허네이.‘허고 왕자는 여행허멍 모심 쏘곱으로 중얼거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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