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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두린 왕자)'⑫
<한라일보 인터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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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그 다음에 초자간 벨에는 광질달이가 살고 이섰다. 요번 초자간 디선 호곰배기 있지 안했주만 요 벨은 왕자를 하영 슬픔에 좀기게 허였다.
“거기서 뭐햄수과?”허고 왕자는 술이 고뜩 들어 이신 팽이영 빈 팽 혼 무더기 앞에서 속솜핸 앉아 이신 광질다리혼티 물었다.
“나 술마셤쪄.” 허멍 광질다리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랐다.
“무사 술 마셤수과?”허멍 왕자는 광질다리신디 물었다.
“잊어불젠 허난.”허고 광질다리는 고랐다.
“무신 걸 잊어불젠 마씸?” 허멍 왕자는 금세 불쌍한 생각이 들엉 광질다리신디 또시 물었다.
“비치로운 일을 잊어 불젠해 부난이여.” 허멍 광질다리는 대맹생이를 숙이멍 왕자신디 고백허였다.
“뭐가 경 비치로와 마씸?”허고 그를 도와주젠 왕자는 물었다.
“술 마시는 게 비치로와 부난이여.” 이추룩 말허고 광질다리는 금세 입을 닫아 불었다.
경행 왕자는 난처해 부난 그 벨을 떠나 부렀다.
‘작산 어른덜은 아무리 생각해도 촘말로 이상해이.‘허고 왕자는 여행 허멍 그추룩 생각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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