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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허덕이는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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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7. 8. 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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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허덕이는 지구촌


 
지구촌이 '기후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올 들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수단, 중국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폭우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에는 영국이 1947년 대홍수를 능가하는 최악의 홍수에 시달렸다. 미국·브라질·방글라데시도 물난리로 허우적댔다. 반면 이탈리아, 헝가리 등 남동부 유럽은 살인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가 하면 남아메리카의 페루는 안데스지방의 혹한으로 어린이 7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같은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해 전문학자들간 논란을 벌이고 있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나다, 일본 등 4개국 연구팀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인간 활동 결과로 기온이 상승해 앞으로 더 많은 산불과 홍수 등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물·환경관리 연구소는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극심한 폭우와 홍수의 수위와 빈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상해류인 라니냐로 올 하반기 강력한 허리케인과 계절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는 북극곰의 생활환경을 파괴해 머지않아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경고는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지구온난화가 안데스 고원지대 호수의 물을 고갈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남미지역 고지대에 위치한 대도시에 식수공급 부족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탈리아의 파스타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에너지인 에탄올 생산의 원료이자 파스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마카로니 밀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때문이라고 한다. 또 지구온난화가 와인의 알코올도수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높은 온도에서 자란 포도는 산이 감소하고 당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높은 당도가 와인의 알코올 농도를 진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전문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진행에 따라 내놓는 미래 전망은 실로 어둡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들 전문학자들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 너무 먼 나라들의 이야기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한라산 조릿대의 번창, 해수온 상승에 따른 어류(특히 자리돔)의 이동, 과거 제주에서만 재배됐던 작물들이 타지방에서도 재배되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달 제주도는 환경부와 '기후변화대응 시범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시나브로 변해가는 제주의 환경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심각성을 도민들에게 알리며, 대응방안도 강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이다.

<20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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