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을 기억하는 스승과 제자
고전연구회 쓰고 엮음 포럼刊
공자가 창시한 유가(儒家)는 제후들간의 침략과 정복전쟁 그리고 제후국 내부의 권력투장으로 얼룩진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백성들의 마음과 생명을 우선적 가치로 삼는 왕도정치를 주장했다. 묵자가 창시한 묵가(墨家)는 신분과 계급 차별로 인한 사회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겸애설(널리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과 '노예도 인간이다' 는 만민평등을 선언했다. 한비자에 이르러 집대성된 법가(法家)는 귀족계층과 일반 백성들에 대해 공평한 법 적용을 주장하면서 당시 지배계급이 누린 특권과 불법적 행동을 공격했다. 그러나 제자백가들의 사상은 이후 정치권력에 의해 선택적으로 수용되면서 권력을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로 변하기도 한다.
오늘날 중국의 사상사에서는 유학의 도통을 공자 → 증자 → 자사 → 맹자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증자는 공자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였고 자사 또한 증자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따라서 공자 →증자 →자사는 직접적인 사제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맹자는 자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맹자가 공자가 주장한 인의를 이론과 사상의 수준으로 까지 완성시켰고 또한 당시 많은 제자백가 특히 묵가와 양주의 이론에 맞서 유학을 덩구 논리적으로 다듬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천년전 당대의 사상가들이 어떻게 자신의 학문을 다듬고 전수하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들의 사상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알 수 있다.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는 꼭 스승과 제자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부딪치는 다양한 만남과 관계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게 된다. 그토록 다양한 만남의 관계속에서는 책을 통해 2천년전의 스승을 만나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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