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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그 끝모를 즐거움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8. 7.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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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거문오름에서 일출

 


"걷기, 그것은 건강이다. 의학은 단호하다. 걷기는 원기를 준다. 건강을 유지하게 해준다. 어린아이에게 성장을 촉진한다. 청소년에게는 균형을 맞춰준다. 성인을 다시 젊게 만든다. 노인에게는 노화를 늦춘다. 걷기는 과도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도 몸이 유연해지도록 만들어준다. … 걷기 속에는 인생이 들어있고 깨달음이 들어 있으며 신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들어있다" - 이브 파칼레의 '걷는 행복'중에서

 

걸어서 세계를 일주한 프랑스의 동·식물학자 이브 파칼레는 걷기는 땀과 고통을 줄수록 엔돌핀 분비를 더욱 자극한다고 했다. 그래서 고통을 겪을 수록 더욱 걷는다고 말한다. 이브 파칼레는 또 사람은 걸을 수 있는 만큼 존재한다고 했다.

 

어느날 갑자기 홀로 걷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지 않는가. 그렇게 홀홀단신으로 걷다보면 온갖 상념에 빠지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걷기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걷다보면 사람과 사물을 폭넓게 알게 된다고 한다. 사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차를 타고 가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많은 사물도 멈춰 서서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기 때문이다.

 

걷기하면 트레킹을 빼놓을 수 없다. 트레킹은 느리지만 힘이 드는 하이킹이라는 정도의 의미로,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 형태이다. 원래 남아프리카의 백인 언어로 '우마차를 타고 여행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단순히 '여행하다, 출발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히말라야의 산기슭을 걷는 '히말라야 트레킹'이 유명하며 네팔 정부는 산지 등을 여행할 경우 트레킹 허가증을 발행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킹 명소들도 많다. 서부 티벳의 카일라스도 그 중의 한 곳이다. 우주의 중심이자 지구의 배꼽으로 통하는 카일라스는 4대 종교의 성지이며 갠지스강과 인더스강의 발원지로서 신들의 산이기도 하다. 때문에 티벳사람들은 카일라스를 가장 성스러운 산으로 여기고 있으며, 한바퀴(약 55㎞) 돌면 전생의 업이 소멸된다고 믿고 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열리고 있다. 카일라스만큼 신령스럽지는 않을지라도 거문오름은 제주 북동부지역 만장굴, 김녕사굴을 지나 해안선까지 이어지는 제주도 용암동굴계의 발원지이다. 일제시대에는 일본군 여단 병력이 주둔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식나무, 붓순나무, 가시딸기 군락지이기도 하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서의 트레킹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敬畏)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거문오름을 덮고 있는 흙, 풀, 꽃 그리고 나무와 함께 호흡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2008. 07.08>


백록담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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