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복더위의 시작인 초복(初伏)입니다. 옛 사람들은 삼복에 '북놀이’라는 것 을 했는데 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 모여서 술을 마시는 회음(會飮), 더위를 물리치려고 개고기국을 끓여먹는 복달임이 그것입니다.
복날의 시절음식으로 삼계탕도 즐겨 먹었고, 팥죽을 쑤어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국수를 아욱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인 어저귀국에 말아먹거나 미역국에 익혀 먹기도 하고, 호박전을 부쳐 먹거나 호박과 돼지고기에다 흰떡을 썰어 넣어 볶아 먹기도 하는데, 모두 여름철의 시절음식으로 먹는 소박한 음식들 입니다. 이밖에 닭죽, 육개장, 영계를 곤 국물인 임자수탕, 민어국, 염소탕, 장어백숙, 잉어, 오골계, 인삼 등으로 만든 용봉탕, 미꾸라지를 산 채로 뜨거운 물에 끓여 두부 속에 들어가게 한 도랑탕, 미역초무침, 메밀수제비, 죽순, 오골계와 뜸부기, 자라탕, 메기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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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381. 오늘은 초복, 탁족과 모래찜질로 더위피하기 (2005/07/15)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이 사작되는 초복(初伏)입니다. 복날은 10일 간격이어서 초복과 말복까지는 원래 20일이지만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5일, 중복이 25일, 말복이 8월 14일로 월복입니다. 음양오행설에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이고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인데 가을의 '금'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뜻으로 "엎드릴 복(伏)"자를 씁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고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얼음표를 주어 장빙고(藏氷庫:조선시대 얼음 창고)에 가서 얼음을 타 가게 하였습니다. 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산간계곡에서 탁족(濯足:발을 씻는 일)을 하거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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