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양을 재는 말들이 있습니다. 먼저 두 손가락으로 조금 쥐면 ‘한 자밤’입니다. 또 콩이나 좁쌀처럼 매끄러운 알갱이를 손으로 가득 쥐면 ‘한 줌’, 길고 가는 고사리는 ‘한 모숨’씩 쥡니다. 그리고 무말랭이나 콩나물을 덥석 쥐면 ‘한 움큼’이지요. 그런데 큰 손으로 쥐면 '움큼‘, 작은 손으로 쥐면 ’옴큼’입니다. 이 말은 ‘물렁거리다’와 ‘말랑거리다’처럼 큰말, 작은말 차이입니다. 지금이야 계량기나 저울을 많이 쓰지만 예전 어머니들은 요리를 하실 때 손을 계량기로 쓰셨지요.
식품들 세는 단위도 알아볼까요? 김은 ‘한 톳, 두 톳’, 굴비는 ‘한 두름, 두 두름’, 북어는 ‘한 쾌, 두 쾌, 고등어나 명태는 두 마리씩 짝을 지어 ’한 손, 두 손‘입니다. 참 ’쾌’는 엽전 열 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괘‘는 한자로 ’관(貫)‘을 말하는데 북어도 엽전 꾸러미처럼 꿴다는 뜻이겠지요.
참고 : ≪재고 세고!≫, 박남일, 길벗 어린이

============================================================================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59. 아들 낳기 위한 소금뜸질을 아시나요? (2004/12/05)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도 아들 선호사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낳기 위해 갖가지 비방을 썼든가 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금뜸질’입니다. ‘소금뜸질’은 배꼽에 뜨겁게 볶은 소금을 놓고, 그 위에 쑥뜸질을 하는 것이지요. 명나라 의서(醫書)인 ‘의학강목(醫學綱目)’에는 이 소금뜸질을 200~300번 한 끝에 부부간에 합방을 하면 아들을 낳는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 방법은 불임의 한 원인으로 보는 뱃속의 차가움(냉:冷)을 없앤다는 뜻으로 했던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기자(祈子) 풍속’의 하나입니다.
옛날에도 뱃속이 차가운 것은 몸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온다고 보았습니다. 기림산방의 김종수 원장은 뱃속을 따뜻하게 하면 갖가지 병들을 예방하거나 낫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만병통치는 아니겠지만 큰 도움을 주는 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