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류의 책 ≪성호사설(星湖僿說)≫을 쓴 실학파의 중심인물 이익은 그 책에서 담배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말합니다. 책에는 “담배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광해군 말년부터였는데, 세상에 전하기는 남쪽 바다 가운데에 있는 담파국(湛巴國)이란 나라에서 들어온 까닭에 담파라 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담파는 담배의 포르투갈어 ‘타바코(tabacco)’의 음역이라고 합니다.
이익은 담배가 가래침이 목구멍에 붙어 뱉어도 나오지 않을 때, 구역질이 나면서 침이 뒤끓을 때,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을 때 등에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으로는 정신을 해치고 밖으로 듣고 보는 것까지 헤쳐서 머리가 희어지고 얼굴이 늙어지며, 이가 일찍 빠지는 등 해로움이 훨씬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냄새가 고약한 점, 재물을 없애는 점, 담배 구하기에 급급한 세태 등은 더욱 문제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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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52. 국악에도 가곡이 있습니다 (2004/11/28)
‘가곡’은 보통 서양음악을 바탕으로 창작된 독창용의 소곡입니다. 우리나라 가곡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 ‘보리밭’ 따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악에도 ‘가곡(歌曲)’이 있습니다. 피리, 젓대, 가야금, 거문고, 해금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를 노래하는 한국의 전통 성악곡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절에서 주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범패(梵唄),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입니다.
가곡의 예술성은 다른 정악음악인 시조(時調)나 가사(歌詞)에 비하여 아주 뛰어났다는 평을 듣습니다. 가곡은 노래 부르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서 남창가곡, 여창가곡, 남녀창가곡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이중 남창가곡은 호탕하고 강한 느낌이며, 여창가곡은 애절하고, 원망하는 듯한 소리를 내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주 청아하고 맑은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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