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만든 악기 편경을 아십니까?
|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2007. 11.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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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악기들은 금속, 나무, 가죽 따위의 재료를 써서 만듭니다. 그런데 그런 재료가 아닌 돌을 써서 만든 악기가 있는데 바로 편경(編磬)입니다. 편경은 석회암과 대리석이 섞인 돌을 갈아 “ㄱ”자 모양으로 만든 다음 6개씩 두 줄(12율), 또는 8개씩 두 줄(12율 4청성)로 매달아 쇠뿔로 된 각퇴로 쳐서 소리를 냅니다. 돌로 만든 편경은 다른 악기와 달리 온도와 습도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음이 변하지 않아 조율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편경은 아악에서 표준악기의 구실을 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악사들은 전쟁이 나면 우물에 숨겨 놓고 피난을 갔습니다. 다른 악기가 파괴돼 없어져도 편경만 있으면 이로부터 여러 악기를 복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종임금은 박연도 확인하지 못한 편경의 잘못된 음을 잡아내어 절대음감의 소유자임이 밝혀졌습니다. 그 절대음감이 훈민정음 창제에 큰 몫을 했다고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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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32. 보이차에 맹목적으로 열광하지 말아야 합니다. (2006/07/07)
어떤 사람들은 보이차를 마셔야 차의 경지에 제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중국의 명차인데 보이현에서 모아서 출하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이차는 제조과정에서 오래 묵히면 묵힐수록 비싼 차가 되며, 대체로 20년 이상이면 최고품으로 칩니다. 또 보이차는 가공한 다음 미생물에 의한 발효를 거치기 때문에 후발효차(後醱酵茶)이지요.
문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보이차들이 비위생적으로 유통되기도 하며, 가짜가 많다는데 있습니다. 가짜라는 것은 오래 묵힌 차가 명차라는 점 때문에 제조날짜를 고치거나 원래의 제조방법인 건창발효가 아닌 습창발효 즉, 이른 시간에 물을 뿌려두고 가공하기에 흙냄새가 나며, 진드기가 있기도 하는 것입니다. 가짜인지도 모를 보이차에 열광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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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보이차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보이차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도록 할듯 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보이차가 재테크에 좋은 것이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우리 전통차는 외면하면서 남의 차를 명차 더구나 재테크에 좋은 차라고 열광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