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극에 종종 등장하는 춘화(春畵)는 남녀 사이의 성희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말하는데 춘정화(春情畵)·춘의화(春意畵)·운우도(雲雨圖)라고도 합니다. 춘화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크게 나돌았지만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에서는 명나라에 간 사신을 수행했던 사람들이 간혹 숨겨 오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 이후(17~18세기) 인구도 늘고 새롭게 중인 부유층이 생기면서 기방과 색주가가 많이 늘었는데 이때 점차 춘화의 판매가 성행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창작된 민요 ‘한양가’에 보면 광통교 다리 위에 걸어놓고 파는 그림에 춘화가 있으며, ‘춘향전’의 한 이본에도 춘향의 방 안을 묘사하면서 춘화를 얘기합니다. 풍속화 대가였던 김홍도, 신윤복이 춘화를 그렸는데 중국, 일본과 달리 예술적인 격조가 있었던 우리의 춘화는 값싼 일본 춘화가 들어온 19세기 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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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50. 전과 빈대떡, 부침개의 차이를 아시나요? 2004/11/25
우리 전통음식 중에는 ‘전’과 ‘빈대떡’, ‘부침개’, ‘전유어’, ‘지짐’이라는 비슷비슷한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부침개’는 전을 부치거나 고기 따위를 볶을 때에 쓰는, 솥뚜껑처럼 생긴 무쇠 그릇인 번철(燔鐵:)에 기름을 바르고, 부쳐서 익힌 음식들을 함께 일컫는 포괄적인 이름입니다. 이 ‘부침개’는 크게 ‘빈대떡’과 ‘전’으로 나눕니다.
이중 ‘빈대떡’은 녹두로 만든 음식으로, 평안도는 ‘지짐이’, 황해도는 ‘막부치’, 전라도는 ‘부꾸미’, ‘허드레떡’, 서울은 ‘반자떡’이라고 합니다. ‘제민요해 (齊民要解)’에 “타원형의 갸름한 부침개를 떼어 먹기 좋게끔 드문드문 저며 놓은 꼴이 마치 빈대와 같아서 ‘갈자(蝎子)’라 불렀다”는 말이 보입니다. 또 ‘전’은 살코기, 생선, 조개, 채소, 간, 호박 따위를 얇게 저며서 밀가루와 달걀을 풀어 묻히고, 기름에 지져 익히는 요리이며. 전유어(煎油魚), 저냐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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