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많은 “의궤”를 펴냈는데 의궤는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기록한 책이지요. 이에는 '가례도감의궤', '국장도감의궤', '친경의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또 다른 의궤 “숭정경오 풍정도감의궤(崇禎庚午 豊呈都監儀軌)”도 있습니다.
이 의궤는 1630년(인조 8년) 3월, 인경궁(仁慶宮)에서 인목대비의 풍정(豊呈) 의례를 거행한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 ‘풍정’이란 국가에 기쁜 일이 있을 때 이를 축하하고자 신하가 임금 또는 왕비에게 음식을 바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인조가 인목대비의 장수를 기원하는 잔치를 연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 의궤는 프랑스에 있는 1건이 유일본으로, 왕실이 보관하던 어람용(御覽用)이 아니라 주요 관청이나 사고 등에서 보관하던 분상용(分上用)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프랑스는 약탈해간 이 의궤를 돌려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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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375. 약탈해간 외규장각 책들을 내놓지 않는 프랑스 2005/07/09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귀중한 책 곧 의궤들을 약탈 해갔습니다. 이 책들은 지금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으며, 총 191종 297권입니다. 정부는 1992년부터 프랑스에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요청해왔지만 프랑스는 ‘빼째라’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종부는 외규장각 도서 전체를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학자들과 일반 국민들이 외규장각 책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프랑스는 시집가는 딸에게 혼수를 장만해주는 대신 프랑스어만은 확실하게 가르쳤다고 자랑할 만큼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자기 나라의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그들이 빼앗아간 남의 문화재를 아직 뻔뻔스럽게 내놓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여배우 브르짓도 바르도는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나무라기에 앞서 자기 나라의 뻔뻔함을 먼저 지적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