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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칠지도

마감된 자료-------/플래닛에있던글

by 자청비 2008. 9. 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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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소노카미신궁의 칠지도는 백제 임금이 하사한 것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008. 09. 17.
 
 

오늘 지난 얼레빗은 잠시 쉬고
이동식 KBS 부산총국장님이 보내주신
좋은 글로 대신합니다.
어제 보낸 "703. 친구와 반보기로 만나기"를 읽고
그 글에 날깨를 달아 보내주신 것입니다.

우리 문화는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우리 삶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우리 모두가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일본 나라현[奈良縣]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에는 곧은 칼의 몸 좌우로 가지
      모양의 칼이 각각 3개씩 나와 있어 모두 7개의 칼날이 있는 칠지도(七支刀)가
      있습니다. 이 칠지도는 길이 74.9cm의 칼로 1953년에 일본국보로 지정되었지요.
      그런데 일본 학자들은 이 칼에 쓰여 있는 글씨 일부를 의도적으로 지우고, 일본
      야마토왕국이 백제에게 하사한 것이다거나 ‘임나일본부’를 세워 한반도 남부를
      지배한 왜에게 백제가 진상한 것으로 왜곡합니다.

 

      하지만, 중국 양나라 때 역사서 ≪남제서(南齊書)≫ “백제국전“에 당시 백제가
      다섯 속국을 거느렸는데 일본이 그 중 하나였다는 내용이 있는 것이나 또 칼에
      새겨진 369년 당시는 백제가 정치적, 군사적으로 정점에 올라 있던 때여서 일본
      어용학자들의 왜곡은 분명하다고 일본미술사 전문가인 미국인 미술사학자 고 ‘존
      카터 코벨‘은 말했습니다.

 

      참고 : “부여 기마족과 왜(왜)”, 존 카터 코벨 지음, 김유경 편역, 글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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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 중 반보기 세시풍속을 읽고"

 


 『맛깔스런 우리 문화 속풀이 31가지』라는 멋진 책을 쓴 겨레문화연구가 김영조씨는
인터넷메일로 우리 문화에 관한 상식을 소개하는 글을 보내주는데, 오늘 아침 추석의
여독(餘毒)을 털어내고는 편지함을 열어보니 ‘친구와 반보기로 만나기’라는 글이 있다.
예전에 우리 풍속에 ‘반보기’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옛날 양가 부녀자들은 마음 놓고 밖에 다닐 수가 없고 그저 온종일 집안에 갇혀서
집안일을 돌보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 이야기란다. 시집간 부녀자들끼리 소식을
주고받을 일이 있을 때에도 아랫사람을 시켜 기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농한기인 한가위를 전후하여 어머니와 시집간 딸이, 또는 안사돈끼리 제각기
음식과 선물을 가지고 양편 집의 중간쯤 되는 시냇가나 고개의 적당한 곳에 모여
하루를 음식과 이야기로 즐기는 풍속이 있으니 그것을 ‘반보기’, 또는 ‘중로상봉
(中路相逢)’이라고도 하며, 중부 이남 지방의 풍속이라는 것이다.

 

‘반보기’, 참 멋진 말이란 생각이 든다. 이 내용을 담은 메일은 온지 며칠 되지만
오늘에서 열어보고는 이런 멋진 말을 배우게 된다. 이곳 저곳에서 이런 류의 메일이
많이 오기에, 바쁠 때에는 열어보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침 오늘
아침은 추석 연휴가 무사히 끝나서 그런지 조금 여유가 있어서 맑은 머리에 열어보니
그 글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거나 잊어버린 멋진 풍속이나 말이
어디 이것뿐이랴? 그렇지만 오늘 아침 만난 ‘반보기’라는 말은 너무 멋있다. 멋이 있는
것은 단순히 그런 만남이 곡 부녀자들만의 것으로 한정될 필요나 이유가 없기
때문이리라. 우리들이 현대 생활에서 가장 필요하고 곡 부활시켜야 하는 것이
이 ‘반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다시 말하자면 중요한 법안이나 결의안의 글자 하나. 자구(字句) 하나를 놓고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늘 합의가 안되어 대화도 거부하는 것이 우리 국회의 의원들이라면,
각각의 입장을 서로 반으로 낮추어 상대방과 맞추는 ‘반보기’를 하자는 것이다. 몇
군데에서 발견된 반불교정책 때문에 화가 난 불교계도 이제 관련 당사자들로부터
웬만큼 사과를 받은 만큼 그 입장을 반으로 줄여 기독교계와 만나는 ‘반보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크게는 남북 문제 같은 큰 정책문제, 작게는 우리
사회와 가정, 개인과의 모든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이 ‘반보기’를 생활화하면 어떨까?
서로의 입장을 반으로 줄이고 상대방의 입장을 반 즘 들어보아 그 절반에서 서로
만나고 타협하고 합의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이렇게 육체적인 만남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 구석구석에서 서로의
입장과 목소리, 주의와 주장, 정책과 계책의 만남을 다짐해 보자. 만남이란 말을
우리들의 삶의 모든 면에서 실천하는 쪽으로 생각을 열어보자. 그 핵심은 ‘반보기’,
즉 각자의 입장이나 생각, 주장을 절반만 하고 나머지는 상대방의 절반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서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야 서로 다 편하고 좋지 않겠는가?

 

- KBS 부산총국장 이동식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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