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신기전>이 인기를 끌고 있지요. 신기전은 1448년(세종 30년) 고려말 최무선이 만든 로켓형 화기인 ‘주화(走火)’를 개량한 것으로 대신기전(大神機箭), 산화신기전(散火神機箭), 중신기전(中神機箭), 소신기전(小神機箭) 등의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조선 초기 화약무기의 그림과 규격을 담은 <병기도설(兵器圖說)>에 신기전의 내용 곧 설계도가 있어서 신기전은 복원이 가능한 최초의 로켓병기입니다.
신기전은 자체 추진력으로 날아가므로 발사장치가 없어도 되지만 문종이 화차를 개발함으로써 발사각도와 방향을 정확히 잡게 되고 한 번에 많은 신기전을 발사할 수 있게 되어 신기전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 신기전을 바탕으로 허구를 보태 만든 것인데 가상이지만 명나라 10만 대군을 격파하는 장면은 참으로 통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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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49. 판소리에서 ‘아니리’의 매력 2005/12/30
“아이고 내 못 살것다. 이애 방자야 너와 나와 우리 결의 형제허자. 야 방자 형님아 사람 좀 살려라.” / “도련님 대관절 어쩌란 말씀이오.” / “여보게 방자형님. 편지나 한 장 전하여 주게.” / 존귀허신 도련님이 형님이라고까지 허여놓니 방자놈이 조가 살짝 났든 것이였다. / “도련님 처분이 정 그러시면 편지나 한 장 써 줘보시오. 일되고 안되기는 도련님 연분이옵고 말듣고 안듣기는 춘향의 마음이옵고 편지 전하고 안전하기는 소인놈 생각이오니 편지나 써 줘보시오.”
이것은 판소리 춘향가 중 이도령이 춘향에게 편지 써보내는 장면의 아니리입니다. 이렇게 아니리는 판소리를 한층 구수하고, 매력있게 만듭니다. ‘아니리’는 판소리의 구성요소 중 북은 치게 놓아두면서 말로 하는 부분인데, 시간의 흐름, 장면의 전환 등 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구실을 하고, 특히 해학적인 대목은 ‘아니리’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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