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아름다움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살짝 비켜 올라간 추녀입니다. 추녀의 아름다움은 버선코, 섶코와 함께 살짝 들어 올려진 아름다움이지요. 그런데 그 추녀 위 지붕에 얹혀진 기와지붕도 더 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이 지붕의 기와를 잇는 것은 번와장(?瓦匠)이란 장인입니다. 지붕의 조형적 특징은 번와 기술이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하지요.
문화재청은 최근 번와장(?瓦匠)을 새로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21호로 지정하고 이근복(李根馥, 남, 1950년생, 서울 성북구)을 기능보유자로 인정하였습니다. 이분은 서울 숭례문, 경복궁, 경회루 등 여러 주요 문화재 번와 공사에 참여한 경력을 바탕으로 능숙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또 기와지붕의 구성, 외형, 시공 작업 등 실질적인 기법을 이해하고 있으며, 번와에 대한 해박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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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67. 우리의 전통성악, 가곡은 어떤 음악일까요? 2006/08/11
우리의 전통성악에 가곡이 있습니다. 가곡(歌曲)은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 단소, 양금, 장구 등 소규모 관현악 반주에 맞춰 시조시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고도 하며, 판소리, 불교음악인 범패와 함께 한국 3대 성악으로 꼽는데 가지런한 형식미와 아름다운 선율을 지닙니다. 이 전통가곡을 '영혼을 정화해주는 신선의 노래'라고도 말하며, '최고의 문장은 겉으로 드러난 글자 속에 숨어있고, 최고의 음악은 소리의 너머에 있다.'라고 한 옛 현인의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의 하나로 평가합니다.
또 가곡은 남창가곡, 여창가곡, 남녀창가곡으로 나뉘는데 남창가곡은 굵직한 소리의 매력이, 여창가곡은 청아한 소리의 아름다움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가곡은 노랫말을 길게 늘여 뜨려 부르는 게 특징으로 노랫말을 알고 듣지 않으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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