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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사신이 있는 동안 흰옷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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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8. 10. 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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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사신이 있는 동안 흰옷을 입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008. 10. 30.
 
 

 

      예종실록 3권, 1년(1469) 2월 27일 내용을 보면 “임금이 승정원에 말하기를,
      ‘명나라 사신이 돌아갈 동안에 모든 백성이 흰옷을 입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신숙주가 대답하기를, ‘성상의 가르침이 당연합니다.’ 하였다.“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왜 임금이 그런 생각을 하였고 신숙주는 왜 맞장구를 쳤을까요?
 
      우리 겨레는 오랜 옛날부터 흰옷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흰옷이란 지금 우리가
      아는 것처럼 표백하여 새하얀 것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소복 곧 염색하지 않은 옷,
      또는 화려한 장식도 하지 않은 옷을 말합니다. 일부 사치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백성 대부분은 그만큼 검소한 생각을 지녔다는 것이겠지요. 또 명나라 사신이 자칫

      조선을 사치한 나라로 볼까 염려한 까닭도 있었을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악랄한 

      조선총독부가 흰옷을 입지 못하게 했지만 실패한 것을 보면 우리 겨레는 흰옷을

      정말 좋아했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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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18. 한지가 천년을 썩지 않는 까닭   2005/11/29

          

      1966년 불국사에 있는 석가탑 해체 공사 때 발견된 사리함에는 닥종이로 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들어 있었는데 1200년 동안 썩지 않고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 다라니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이고,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1200년을 버틸 수 있었을까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종이로 목재 펄프를 원료로 하여 서양식으로 만든 양지는
      산성도(PH) 4.0 이하의 산성지로서 수명이 대개 50년에서 길어야 100년 정도가 되면
      누렇게 변하는 황화 현상을 일으키면서 삭아 버립니다. 하지만, 한지는 산성도 7.0
      이상의 알칼리성 종이로서 세월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천년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이래서 다라니경이 1200년 동안 썩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스며있는 한지만으로도 우리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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