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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소리를 듣거든 귀를 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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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8. 12.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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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소리를 듣거든 귀를 씻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008. 12. 12.
 
 

 

 

     “우뚝 선 일천 봉우리 사이로 날은 저물고
     저녁 산자락으로 비는 내리네.
     세속의 탁한 소리 안 들리니 귀 씻을 일 없고
     푸른 사슴과 노닐면서 맑은 샘물 마신다네.”

 

     위는 성리학과 예학에 능통하였던 조선 중기 학자이며 ‘8문장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 송익필(宋翼弼, 1534~1599)이 지은 “산중(山中)”이라는 한시입니다. 시
     가운데는 “귀 씻을 일 없고‘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옛날 중국 요(堯) 임금 시절
     허유(許由)가 듣지 않을 말을 들었다며 귀를 씻었다는 고사를 떠올린 것입니다.
     허유는 들어서는 안 될 소리를 들었기에 귀를 씻었지만 송익필은 그런 소리조차
     들을 기회 없는 산속에 살기에 그저 푸른 사슴과 노닐면서 샘물만 마십니다. 이
     시처럼 세속의 탁한 소리를 듣지 않고 사슴과 노니는 삶은 불가능하겠지만 탁한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되면 귀를 씻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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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55. 한복의 아름다움, 회장저고리  2006/04/18

          

     “분홍색 회장저고리 / 남 끝동 자주 고름 / 긴 치맛자락을 / 살며시 치켜들고 /
     치마 밑으로 하얀 / 외씨버선이 고와라.” 이는 신석초 시인 시 “고풍” 중
     일부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회장저고리’는 어떤 것일까요? 회장(回裝)이란
     저고리의 깃, 끝동, 겨드랑이, 고름 따위를 색헝겊으로 대는 것을 말하는데
     회장에는 반회장(半回裝)과 삼회장(三回裝)이 있으며, 반회장은 깃, 끝동, 고름을
     색헝겊으로 대는 것이고, 삼회장은 거기에 곁마기(저고리의 겨드랑이 부분에
     바탕감과 배색이 되게 댄 감, 또는 그 부분)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입니다.

 

     회장은 조선 후기에 시작된 여자 저고리의 형식으로, 노랑이나 연두 바탕에
     자줏빛이나 남빛 회장을 달았습니다. 주로 남편이 있는 젊은 층 여성들이
     평상복으로 착용하였으나, 자녀가 있고 부부 해로하는 경우에는 70살의 노인이라도
     회장저고리를 입었지요.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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