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시대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풍”이란 모자를 썼습니다. 절풍은 위로 솟아 있고 밑으로 넓게 퍼진 세모꼴 모양 비슷한 고깔 형태의 쓰개인데 절풍건(折風巾)· 소골(蘇骨)이라고도 했습니다. ≪남제서 南齊書≫에는 “절풍”, ≪삼국지≫ 위지 동이전, ≪후한서≫·≪양서 梁書≫·≪통전 通典≫에 절풍건을 썼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또 ≪남사 南史≫에는 관인이 절풍변을 썼다고 했으며, ≪북사 北史≫에도 고구려 사람들은 모두 머리에 고깔〔弁〕과 같은 형태의 절풍을 썼다는
기록이 있지요. 일반 선비들이 쓰는 것은 2개의 새깃을 꽂고, 귀인이 쓰는 것은 붉은 비단으로 만들어 금은장식을 하여 “소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책들의 기록을 모아보면, 절풍·변·절풍변·절풍건·조우절풍·소골은 모두 비슷한 고깔 형태의 쓰개인데 고구려 고분벽화 감신총(龕神塚)·개마총 (鎧馬塚)·무용총(舞踊塚)·쌍영총(雙楹塚) 등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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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47. 조선의 임금 뒤엔 언제나 “일월오봉병”이 있었다 2006/11/03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에는 임금의 용상 뒤에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이 있습니다. 조선의 임금은 반드시 “일월오봉병”에 앞에 앉았던 것이지요. 멀리 행차를 할 때도, 죽어서 관 속에 누워도, 심지어 초상화 뒤에도 ‘오봉병’은 놓였습니다. 그림의 오른편에 붉은 해, 왼편에는 하얀 달이 동시에 떠 있는데 그것은 음양을 상징합니다. 거기에 다섯 봉우리도 있는데 이는 오행(五行)입니다. 음양과 오행은 우주의 조화를 뜻합니다.
또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하고 도덕적인 존재가 사람이며,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덕이 가장 커서 드높은 존재가 임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금은 날마다 ‘오봉병’ 앞에 앉아 경건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의 일을 돌봅니다. 그러면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삼재(三才) 즉, 우주를 이루는 세 바탕이 갖추어진다고 여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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