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월대보름인데 이날의 대표적 명절음식은 오곡밥입니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이 오곡밥에 오색이 모두 들어가 있어 오장육부를 조화시키고 각 체질에 맞는 음식이 골고루 섞여 있는 조화로운 음식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찹쌀은 소화기를 돕고 구토, 설사를 멎게 하며, 차조는 비위(脾胃)의 열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동시에 설사를 멎게 하며, 차수수는 몸의 습(濕)을 없애 주고 열을 내려 준다고 하지요. 또 콩은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락의 기혈 순환을 도우며, 팥은 소변을 잘 보게 하여 부기, 갈증, 설사를 멎게 합니다.
하지만 전통음식이라 해서 무조건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차수수는 소화가 잘 안 되는 점을 알아야 하고, 부럼 깨물기는 이가 상할 수도 있으니 치아가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하며, 평소 똥이 무르거나 지성 피부인 경우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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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90. 달과 개는 상극?, 대보름날의 월견상극 이야기 2006/02/10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 중 ‘월견상극(月犬相剋)’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이는 달과 개는 상극이란 생각에서 나온 것인데 정월 대보름날에 개에게 하루종일 밥을 주지 않거나 혹은 저녁밥 한 끼만 주지 않습니다. 개에게 밥을 먹이면 달의 정기를 먹게 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여자의 본질인 음력의 에너지원은 달인이어서 개에게 밥을 주는 여자는 개에게 자기의 음력을 도둑질시키는 것으로 본 때문입니다. 월식도 옛사람들은 개가 먹었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또 다른 풍속으로 ‘옷동정 버리기’가 있는데 한해 운수가 나빴던 사람이 정월 보름날 저녁에 하는 것입니다. 길거리에 나가 동쪽으로 나이 수대로 걸어가서 자기가 입었던 옷의 동정을 떼어 버립니다. 그리곤 달을 보고 네 번 절을 하면 액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잊힌 정월 대보름에 했던 우리 겨레의 세시풍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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