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중엽에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을 보면 개고기 조리법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개장”, “개장꼬치누루미”, “개장국누루미”, “개장찜”, “누렁개 삶는 법”, “개장 고는 법” 등의 개고기 요리가 자세히 쓰여 있습니다. “개장”은 개의 창자에 소를 넣어 만든 일종의 순대입니다. 또 개고기누루미는 개고기를 푹 삶아 살만 발라낸 다음 알맞은 크기로 썰어 양념즙을 끼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책으로 미루어보면 개장국, 개고기찜, 개고기누르미가 개고기의 대표적 요리였습니다.
그에 견주어 돼지고기 조리법은 야저육(野猪肉, 맷돼지고기) 삶는 법이 2줄, 가뎨육 (家猪肉, 집돼지고기)이 3줄이 전부로 간단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음식디미방 주해≫를 쓴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는 17세기 당시에는 돼지고기보다 개고기를 더 많이 먹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참고 : ≪음식디미방 주해≫, 백두진, 글누림,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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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049. 장군, 무엇을 하는 물건인고? 2007/06/04
이 사진의 그릇은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이 그릇은 백자로 만든 장군입니다. 장군은 옛날 물·술·간장·똥오줌 등 액체를 담던 그릇입니다. 간장, 술, 김치 따위를 담가 두는 데에 쓰는 큰 오지그릇이나 질그릇인 독보다 조금 작고 배가 부른 중두리를 뉘어 놓은 것과 비슷한 데, 보통은 한쪽 마구리(길쭉한 토막, 상자 따위의 양쪽 머리 면)는 평평하고 다른 한쪽 마구리는 둥그런 모양이며 배때기에는 좁은 주둥이가 나 있습니다.
크기도 다양하고, 사기로 만든 조그만 장군은 술·간장 따위를 넣어 나르며, 질그릇으로 크게 구워 만든 것은 똥오줌을 지어 나르는 데 쓰고, 나뭇조각으로 통을 메우듯이 짜서 만든 나무장군은 물을 져 나르는 데 썼습니다. 이 사진의 백자장군은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펴낸 해외소재 문화재조사보고서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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