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문학사에서 펴낸 ≪모던일본과 조선 1940≫은 일본잡지 모던일본사가 조선을 화두로 1940년 발행한 잡지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잡지에는 이효석, 유진오 등이 쓴 “조선인이 내지인에게 오해받기 쉬운 점”이란 꼭지가 보입니다.
그 내용 가운데에는 학교를 세운 송금선 씨의 “조선부인은 일체 무표정이며 말이 없습니다. 이것이 조선부인의 부덕(婦德)입니다.”라든가 “손님이 올 때마다 차를 내는 것은 근대에 들어서부터이며, 조선에서는 특별한 손님이 아니면 차를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양갓집 부인이 남편을 배웅하고 마중하는 것은 타인의 눈에 띄는 곳에서는 일절 하지 않습니다. (첩은 제외)” 등도 보입니다. 이를 보면 일제가 당시 조선의 풍습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잡지에 싣는 등 친일인사들을 앞세워 조선의 일상생활까지도 왜곡했던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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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87. 우리의 조선 소나무가 일본 소나무라니? 2006/09/03
예전 우리 겨레는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태어나고, 솔가지를 매단 금줄을 쳤으며, 소나무 장작불로 밥을 해 먹었고, 방을 덥혔습니다. 또 소나무로 송편, 다식 등을 만들어 먹고, 송화주(松花酒)를 빚어 마셨으며,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은 약제로 썼습니다.
그리고 송이버섯은 음식에 쓰는 것은 물론 죽을 때는 소나무로 짠 관에 묻힘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나무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그야말로 소나무는 우리의 나무입니다.
우리 겨레의 이 소나무는 일본인들이 세계에 먼저 소개하여 '재패니즈 레드 파인 (Japanese red pine)' 즉 '일본 소나무'로 알려졌으며, 잣나무가 한국소나무로 알려져 있어서 바로잡아야 할 것의 하나입니다. 소나무 잎은 두 장이 한 묶음으로 나고, 그 사이에 ‘사이눈’이라는 작은 생명체를 지니고 있어서 소나무를 음양수라고 하고, 완전무결한 부부애의 상징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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