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헌강왕 때 “처용설화”에서 유래한 가면춤인 처용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처용무는 5명이 동서남북 그리고 가운데의 5방향을 상징하는 오방색 옷을 입고 추기에 ‘오방처용무’라고도 합니다. 또 처용무는 잡귀를 쫓으려고 베풀던 의식 곧 나례(儺禮)와 궁중 잔치에 처용의 가면을 쓰고 추던 탈춤이지요. 그런데 처용무는 여러 번 왕조가 바뀌었어도 신라에서 고려로 계승되고 다시 조선으로 이어와 높은 벼슬아치 심지어 임금까지도 춤을 추었습니다.
원래 처용무는 귀신을 쫓는 춤입니다. 처용무 이수자인 정은혜 충남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는 처용무를 “느림과 비움의 춤사위”라고 표현합니다. 또 그는 처용무가 “우리의 전통춤 중 이야기, 춤사위, 복식이 뛰어난 춤이며, 우주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명상의 춤”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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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38. ‘속풀이’와 몸살풀이 그리고 생일풀이 2006/07/13
‘속풀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음식점 이름 중에는 ‘속풀이 해장국’, ‘속풀이 재첩국’도 있습니다. 이 ‘속풀이’는 ‘속을 푸는 일’이란 뜻인데, ‘속’은 ‘속이 쓰린다. / 속이 거북하다. / 속이 더부룩하다. / 속이 메스껍다. /속이 울렁거린다.’ 등에 쓰인 ‘속’으로 ‘사람 몸의 일부’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사전에서 ‘속풀이’를 찾아보면 ‘분풀이’의 잘못. 또는 ‘분풀이’의 북한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속풀이’와 ‘분풀이’는 분명히 다른 뜻이며, 많은 사람이 쓰기에 표준말로 인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풀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몸살이 낫도록 쉰다는 뜻의 ‘몸살풀이’, 아이의 생일에 그 아이를 해치는 잡귀를 몰아내고 오래 살기를 비는 일을 말하는 ‘생일풀이’.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기는 ‘뒤풀이’, 또 북한말인 시집간 뒤 일 년 만에 친정집을 찾아가는 “돐풀이‘ 따위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