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로 지정된 전남 진도 장례풍습 “진도다시래기”를 아시나요? “진도다시래기”는 출상(出喪) 전날 밤 초상집에서 상두꾼과 놀이패들이 벌이는 민속놀이인데 춤·음악·놀이로 죽은 사람을 보내는 것이지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 놀이로 죽음을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문화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 합니다.
진도다시래기는 다섯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마당은 가상제놀이로 가짜 상제가 나와 상여꾼들과 농담을 주고받지요. 둘째 마당은 봉사인 거사와 사당 그리고 중이 나와 노는데, 진도다시래기의 중심이 되는 굿입니다. 셋째 마당은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만가를 부릅니다. 또 넷째 마당은 묘를 쓰며 부르는 가래소리를 하면서 흙을 파는 시늉을 합니다. 마지막 다섯째 마당은 뒤풀이로 놀이패들은 후한 대접을 받습니다. 이렇게 가신이의 넋을 기리는 아름다운 문화는 지방마다 있었을 터인데 이제는 "진도다시래기"처럼 무형문화재로만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의 전통 민속은 종합예술인 굿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전국의 수많은 굿 가운데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된 것은 현재 진도씻김굿을 비롯해서 동해안별신굿,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경기도도당굿, 서울새남굿,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따위가 있습니다. 이중 진도 씻김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전남 진도에 전승되는 것인데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고,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이며, 원한을 씻어준다고 해서 씻김굿이라 부릅니다.
다른 지방에서 하는 씻김굿은 무당이 불 위나 작두의 날 위를 걷는 등의 과정이 있으며, 보통 궁중복을 입고 무당 자신이 직접 죽은 사람과 접합니다. 그러나 진도씻김굿은 춤과 노래로 신에게 빌고, 하얀 소복 차림이며 죽은 자의 후손으로 하여금 죽은 자와 접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