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학궤범(樂學軌範)”은 조선시대에 쓰인 음악 서적 곧 악전(樂典)으로 1493년 (성종 24) 임금 명에 따라 만든 것입니다. 가사가 한글로 실려있으며 궁중음악은 물론 당악, 향악에 관한 이론과 제도, 법식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지요. 9권 3책인 이 책은 당시 예조판서 성현(成俔)을 비롯하여 유자광·신말평·박곤· 김복근 등이 엮은 것입니다. 특히 이에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관악기 “지(篪)” 타악기 “령도(靈鼗) 등 많은 악기가 소개되었고, 악공이 들고 문무를 안내하는 깃발로 꿩의 꽁지로 장식한 “독(纛)”, 관복에 관한 얘기도 실려있지요.
조선은 정악은 물론 민속악도 크게 발달했으며, 뛰어난 음악들이 전승되었지만 이에 견주면 음악에 관한 기록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전부터 내려오던 악기와 음악제도에 관한 내용이 임진왜란 후 불타서 없어졌으나, 다행히 《악학궤범》만은 되찾아 1610년(광해군 2)에 복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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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64. 조선시대에 혼인할 수 있는 나이 2007/02/28
지금 우리나라에서 결혼할 자격이 있는 나이는 민법으로 남자 만 18세, 여자 만 16세 이상입니다. 조선시대는 어땠을까요? 세종실록 99권 25년 1월 7일자 기록에 보면 “남녀의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나이가 50이 넘으면, 남녀가 다 12세 이상으로 혼인할 수 있도록 하라.”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조선시대엔 원래 남자는 16살 이상, 여자는 14살이면 혼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나이가 50이 넘어서 사정상 혼인시킬 것을 원하는 사람은 남자나 여자 모두 12살 이상이면 관에 고하고 혼인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문제가 생기자 남녀의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50이 넘으면 남녀 모두 12살 이상 혼인할 수 있도록 하라고 예조에 지시한 것입니다. 조선시대는 가난한 백성들이 혼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라에서 보조금을 주어 강제로 혼인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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