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서(韻書)에 이르기를 ‘동무(同舞)는 바로 마주 서서 춤을 추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지금 ‘동무(同儛)’라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쓴 백과사전 격인 책 ≪송남잡지(松南雜識)≫ 에는 나오는 것입니다. 이 “동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북한에서 “혁명을 위하여 함께 싸우는 사람을 친근하게 이르는 말”로 쓴다고 하여 언젠가부터 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두문불출 골방에 엎드려 한서나 뒤적이는 / 이가 다 빠진 늙은이는 내 걸음동무다." 이 글은 신경림 시인의 “산동네"라는 시 일부입니다. “걸음동무”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 곧 “동행”을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걸음동무” 한 사람만 있다면 참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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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16. 오늘은 하지, 이후 김매기를 하는 때입니다 2006/06/21
오늘은 24절기의 열 번째인 하지로 북반구에서는 1년 중 낮이 가장 깁니다. 북극 가까운 곳에서는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때 강원도에서는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지요.
농촌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나고, 벼가 패기까지 두세 번에 걸쳐 김매기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요즘은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논 외에는 김매기를 하지 않고, 제초제로 대신합니다. 일손이 모자란 탓과 사람의 이기심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제초제로 범벅된 쌀이 생산되고, 이 쌀을 먹는 사람들에게 제초제가 체내에 축적되어 각종 암이나 질병을 일으킨다는 염려가 생기게 됩니다. 김매기를 두레로 하고, 각종 벌레와 함께 살던 ‘더불어 정신’의 회복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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