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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와 변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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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9. 9. 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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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 넓은 황희, 인색한 변계량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단기 4342(2009). 09. 16.
 
 

 

 

 

          

        

        

       성현의 ≪용재총화≫에 보면 세종임금 때의 유명한 두 신하 황희와 변계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종 시대를 빛나게 한 황희정승은 도량이 아주 넓었다고
       하지요. 그는 나이 아흔 살이 넘었는데도 종일 방에 앉아서 책만 읽었는데 방 밖에
       아이들이 와서 복숭아를 함부로 따도 “나도 맛보고 싶으니 다 따가지는 마라.”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또 밥 먹을 때마다 아이들이 모여들어 먼저 먹으려고 떠들고
       다투어도 그냥 빙그레 웃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변계량은 몹시 인색하여 조그만 물건이라고 남에게 빌려주지 아니하고,
       수박을 쪼갤 때는 쪼개는 대로 기록했으며, 손님을 맞아 술을 마실 때에도 잔 수를
       센 다음 술병을 조심스럽게 거둬들였지요. 그런가 하면 임금이 내리는 술과 음식을
       방에 저장해 두고 오래되어 구더기가 생기고 냄새가 담 밖에까지 나도 썩으면 갖다
       릴지언정 종 등 아랫사람은 한 모금도 얻어 마시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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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61. 정구지와 소풀, 쉐우리와 염지   2006/04/24

           

     막걸리 한 잔과 정구지적 한 장 어떠십니까? 입에서 군침이 돌지요? 특히 봄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막걸리와 정구지로 부친 적 한 장은 정말 기막힙니다. 정구지는
     경상도 사람들이 말하는 부추입니다. 표준어는 부추이지만 전북과 충남지역에서는
     부초와 부추, 경북 북부와 강원도, 충북에서는 분추와 분초, 경남 서부지역과 전남
     동부지역은 소풀, 전라도 대부분은 솔, 충남에서는 졸, 제주도에서는 쉐우리,
     함경도에서는 염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 가지 사물을 놓고도 좁은 한반도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말들이 쓰입니다.
     예전엔 표준말을 쓰는 것이 부끄럽다고 하여 지방 사람들이 서울에만 오면 사투리를
     잊으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말들은 우리의 말글살이를 풍부하게
     합니다. 절대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것입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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