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중용과 향기의 겸손

마감된 자료-------/플래닛에있던글

by 자청비 2009. 9. 23. 11:53

본문

추분, 중용과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때

 
 
단기 4342(2009). 09. 23
 


오늘은 24절기 중 추분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추분이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추분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데 이는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균형의 세계입니다. 지나침과 모자람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가운데에 덕(德)이 존재한다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상(平常)이라는 뜻의 중용을 다시 한 번 새길 필요가 있지요.   

그런가 하면 추분엔 향에 대한 의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분의 들녘에 서면 벼가 익어가는데 그 냄새를 한자말로 향(香)이라고 합니다. 벼 화(禾) 자와 날 일(日) 자가 합해진 글자이지요. 한여름 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벼는 그 안에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음입니다. 그처럼 사람도 내면에 치열한 내공을 쌓아갈 때 저 내면 깊이엔 향기가 진동하지 않을까요? 또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강렬한 햇볕, 천둥과 폭우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입니다. 이렇게 추분에는 중용과 내면의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때지요. 



             추분

1. 러시아를 무찌른 만능약 정로환<征露丸>

배탈, 설사하면 떠오르는 약으로 “정로환”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약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먼저 약 이름 정로환<征露丸>을 보자. 

정: 정복할 정 (征)
로: 지금 러시아는 한자로 예전에 로서아(露西亞)로 표기
환: 환약 즉 둥글게 만든다는 뜻 (丸) 

이 약은 일본제국주의가 한창 팽창하던 1905년 만주에 파병한 젊은 병사들이 죽어나가자 명치정부는 곧바로 원인 조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조사결과 만주의 나쁜 수질 곧 물갈이로 인해 설사병이 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명치왕은 ‘배탈 설사를 멈추게 할 좋은 약을 만들라’고 명령하게 되는데 명령을 받은 제약사들은 경쟁적으로 수천 가지의 약을 만들게 되었고 그 중 다이코 신약에서 만든 약이 가장 뛰어났다. 이것이 바로 정로환(征露丸)이다. 그 후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일본은 배탈 설사에 잘 듣는 정로환을 가르켜 “러시아를 무찌른 만능약”으로 선전하여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약이 된 것이다.  

이것을 국내 제약회사가 이름 그대로 들여와 팔고 있다. 정복할 정자의 정로환은 그 후 바를 정“正”자로 바뀌는데 이유는 “국제적 신의상 “征 →正”으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뀌어도 여전히 오십보백보이다. 바를 정 자 “正露丸”은 러시아를 바르게 한다는 뜻이므로 이 역시 좋지 앉은 표현이기는 마찬가지다. 또 일부 일본의 제약회사는 여전히 정복할 정 자의 “征露丸”을 고집하는 곳도 있다.  

국제적 신의를 들먹이며 정복할 정자를 바를 정자로 바꾼다는 구차한 변명을 대고 있지만 이 얼마나 치밀하고 무서운 <약 이름>인가? 약 이름 하나에도 이러한 <의도>를 깔아 두는 게 일본 제국주의다. 이런 것을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들여다가 여전히 정로환<正露丸>으로 애용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는 일본인데 이참에 정로환을 확 바꿔 정일환 <征日丸>쯤으로 부르면 안 될까?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이윤옥 


                  정로환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마감된 자료------- > 플래닛에있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의 혼인  (0) 2009.09.25
박가분  (0) 2009.09.24
거북선  (0) 2009.09.22
고려불화  (0) 2009.09.21
시어머니 화병나 죽게 한 며느리 유배  (0) 2009.09.1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