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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大入 수험생들에게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9. 11. 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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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는 사람이 배우지 않을 때 다음과 같은 여섯가지 폐단이 나타난다고 가르쳤다.

 

'어짐(仁)을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어리석어지게 되고, 지혜(智)를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허황되고 방탕해지는 폐단이 생겨난다. 신의(信)를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의로움을 해칠 수 있게 되고, 정직(正)을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각박해지는 폐단이 생겨난다. 용기(勇)를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난폭하고 혼란스러워질 수 있으며, 굳셈(剛)을 좋아하면서 배우는 것을 싫어하면 광(狂)적으로 변하는 폐단이 생겨난다.' -논어 양화(陽貨)편

 

공자는 이렇듯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공자는 또 배우는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공손하며, 신중하고 미더우며, 세상 모든 이를 사랑하며, 어진 이를 가까이 하고, 그렇게 행하고도 여력이 있다면 학문을 닦아야 한다.' -논어 학이(學而)편

 

무릇 배우는 자세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갈고 닦는, 즉 스스로 인격을 도야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에서 배움의 목적과 자세는 어떠한가. 인격도야는 고사하고 오로지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얄팍한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어찌 요즘 후학들을 탓할 일인가. 기성세대들 특히 정치하는 이들이나 법을 다루는 이들이 그 알량한 지식과 기술로 자신의 이로움을 위해 곡예를 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거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자세가 안돼 있는 얄팍한 지식은 그 폐해가 자신 뿐 아니라 주위 모두에게 크나큰 해악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낳게 되니, 배우지 않을 때 나타나는 폐단과 다를 바 없다.

 

이제 이틀후면 대학수능이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밤잠을 설치면서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일 기회이다. 자신의 실력이 단 한번의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입수능은 하나의 관문일 뿐 자신의 잠재된 재능과 실력을 재단해주지는 않는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수능점수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자세와 진심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의지다. 수능 결과에 연연해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부족한 것은 자신의 꿈을 키워줄 대학에 들어가 더 노력하면 될 것이다. 전국의 대입 수험생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20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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