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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십시오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9. 12. 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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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십시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이자 평론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묘비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

 

당대 최고의 문화비평가로 어느 누구보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노벨상까지 수상했던 그가 '우물쭈물 살았다'고 묘비명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평생을 그랬던 것처럼 죽는 순간까지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려는 해학이었을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세상에 나와 많은 활동과 기록을 남긴 그였지만 그 역시 90여년 살아가는 동안 자신과의 싸움만큼은 버겁고 회한이 남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버나드 쇼 같은 이도 그럴진대 보통 사람들은 오죽할까. 한 해를 또 보내야 하는 이맘 때쯤이면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정초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고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워보지만 한 해의 끝자락에 이르고 보니 그의 묘비명은 영락없이 나 자신을 가리키는 꼴이다. 인생은 길지도 않고 세월은 기다려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늘상 이 모양이다. 어쩌면 인간이란 가치 있는 삶을 원하면서도 제대로 실천도 않고 후회만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IF의 심리학'을 쓴 닐 로즈(Neal Roese)는 "후회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선물'을 쓴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은 "성공이란 그것이 무엇이든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물쭈물하다가 흘려보내 버린 것에 대한 후회가 많았던 한 해일지언정 분명한 것은 버나드 쇼와는 달리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 우리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꿈꾸고, 선택하고,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세밑이면 '새해부터는 …'이라며 새해를 설계하고 각오를 다지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지금 하십시오'라고 노래를 부른다. 따지고 보면 오늘 하루의 실천에 인생이 송두리째 달려 있을지도 모를 일인데….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런지 모릅니다//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지금 하십시오/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지금 하십시오/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될지도 모릅니다…(중략)…//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당신의 해가 저물면/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찰스 해돈 스펄전-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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