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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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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11. 1. 1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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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을 만들자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브라질' 하면 축구가 떠오른다. 축구에 관한 한 브라질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 브라질에 지난 연말 세계의 시선이 모아졌다. 축구 때문이 아니었다. 무려 80%가 넘는 국민적 지지에도 미련없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때문이었다. 그는 빈농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금속공장 노동자 출신이었다.

 

2000년대 초까지도 브라질은 빈곤에 허덕였다. 2500억 달러에 이르는 외채 때문에 IMF의 지원없이는 살아가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2003년 룰라 대통령 취임이후 브라질은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며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바뀌었다. 일자리가 늘어나 극빈층은 줄고 중산층이 늘어났다. 마침내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브릭스(BRICs)의 핵심 국가로 떠올랐다. 그의 재임중 브라질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다.

 

며칠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9·11 테러 때 태어나 '미국의 희망'으로 불리었던 어린 소녀도 이 사건의 희생양이 됐다. 미국의 희망이 죽은 셈이다.

 

그런데 이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막말·독설·선전선동' 정치를 끝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건발생 당시 자신의 몸을 던져 추가 희생을 막은 60대 할머니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추모식에서 연설도중 51초간 침묵하며 8살 소녀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여 미국인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추모연설에서 미국의 희망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숨진 소녀를 언급하며 "우리는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속에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구제역은 전국으로 확산돼 사그라들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까지 퍼져 축산농가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민가계를 압박한다. 대기업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데 중소기업은 당장 설 상여금 마련에 걱정이 앞선다. 정치인들의 독설 공방은 끝이 없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벌써 걱정된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은 피어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일이 어려울수록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한 때문일게다. 현실이 힘들수록 희망을 갖고 들풀처럼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 세상에 희망이 없었다면 그 막막함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희망은 단순히 힘든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따로 또 같이 내일의 희망을 싹틔우기 위해 힘써야 할 일이다.<201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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