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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힘들고지칠때------/영화또보기♣

by 자청비 2019. 8.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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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한국영화사상 독립군 전투영화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실제 독립운동이 성격상 대규모 전투가 아니라 소규모로 이뤄졌기 때문에 영화화할 내용이 별로 없다. 실제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독립운동사의 전투는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 2개이고 그 하나가 이번에 영화로 개봉됐다. 머지않아 청산리 전투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영화는 8월 7일 개봉됐는데 20일 쯤 지난 26일 관련기사들을 보니 관객수  450만명을 돌파해 순항중이라고 한다.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영화개봉을 기다렸던터라 개봉날 가보려 했는데 사정상 개봉 일주일만에 가게 됐다. 가면서 걱정 반 기대반이었다. 영화가 혹시 우리가 흔히 '국뽕'이라 부르는 무조건적인 애국심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전쟁영화의 성격상 그렇게 흐를 개연성이 많았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치열함이 돋보였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의 진지하면서도 감칠맛나는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의 투혼으로 빚어진 작품이라고 할 만 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명품 조연 군단이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영화 중간중간 간간히 관람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어릴 적에 아마 국민학교 때였던가, '성웅 이순신'이라는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하였는데 거북선으로 일본군을 물리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영화관이 떠나가라 박수를 치며 환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일본군의 민간인 학살장면은 끔찍했지만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하였다. 중간중간 전투장면과는 별도로 팔도사나이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모였다는 의미로 지역방언을 놓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긴장감이 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내내 긴장감은 사실 없었다. 이미 결론은 승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독립운동 영화들이 성공한 거사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결론은 다 알고 있지 않는가. 아마 이 영화에서는 그래서 관객들이 궁금해 하도록 홍범도 장군역을 맡은 영화배우의 정체를 숨겨 놓았던 것일까. 하지만 관객들은 홍범도역을 누가 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봉오동 전투가 현장이 중요하기도 했지만 수뇌부들이 치열한 모습이 별로 그려지지 않았다. 수뇌부들의 모습이 잠깐 비쳤던 것 같기는 한데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오로지 현장 중심으로 그려졌다.

그러다보니 현장의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긴장감이나 치열함이 부족해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한편으로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안고 나왔다. 그래도 이 영화가 천만관객을 돌파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은 여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홍범도 장군은 부하들에게 청산리로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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