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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오름과한대오름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21. 7. 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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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째 답사에 나섰다. 어제 완주하지 못한 쓰리픽스(?) 챌린지에 나섰다. 오늘도 여전히 소나기 예보가 있다. 시간 절약차원에서 영실 입구에서 들어가 돌오름길 중간으로 들어갔다. 날씨도 어제처럼 쿵쾅거리지도 않고 비교적 순조로웠다. 돌오름 정상부를 한바퀴 돌고 반대편으로 내려와 다시 둘레길로 합류했다. 어제 엄청난 폭우를 맞으며 걸었던 그 길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화창한 햇살과 함께 걸었다. 휴일이라 산행하는 사람들도 많이 마주쳤다. 어제 일정을 마무리했던 보림농장 삼거리에 다다랐다. 잠시 숨을 들인 후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둘레길에서 벗어나 한대오름으로 향했다. 사유지를 지나 다시 임도로 접어들었다. 한대오름을 오래전에 다녔었기 때문에 한동안 한대오름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에 임도가 놓여져 분위기가 완전히 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한대오름의 초입을 찾아 들어갔다.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는 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새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오름분화구에 들어가 촬영을 한 후 계속 앞으로 향했다. 오름 정상부로 이어지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다보니 산을 넘어가고 있다. 아마 검은들먹쪽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 싶었다. 다시 되돌아나오다가 왼쪽으로 뻗은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갔다. 가다보니 느낌이 좀 쌔하다. 아닌 듯 싶었지만 되돌아가기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길 따라 가다보니 임도가 보인다. 엉뚱한 곳으로 나와버렸다. 묘하게도 임도로 나오자 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여기서 노루오름으로 향할 지, 일단 한대오름 정상을 찍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타임이었다. 비옷을 무장하고 떨어지는 비를 보며 잠시 생각하다가 어차피 비가 많이 내리면 노루오름까진 무리가 될 것 같고 한대오름 정상만 찍고 오늘 일정을 마치자고 생각하고 다시 한대오름 초입으로 향했다. 빗줄기가 다소 가늘어졌다. 다시 한대오름 정상부로 향했는데 역시나 그새 조릿대에 빗물이 잔뜩 고여 있다. 순식간에 바지와 신발이 젖어버렸다. 달랑 산소 하나 있는 정상부에 다다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봤다. 아마 마지막으로 여기왔던게 2005~6년도 쯤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 땐 임도가 전혀 개설되지 않을 때라 굉장히 험하고 좁은 길을 따라 천아수원지로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길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널따란 임도가 개설되고 천아숲길이 개통되버려 그 때 그 기억을 되찾을 길이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올 때 어떤 일행이 앞에 보였는데 오름 초입에 세워둔 차를 타고 내려간다. 이 좋은 곳에 오면서 이산화탄소를 뿌리며 다녀야 하는 것인지 화가 났다. 이 임도에는 산림 연구 및 정비 목적이거나 생계가 달린 차량 외에는 출입을 절대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간간히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노루오름으로 가는 길 입구를 2곳이나 지났다.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바리메오름까지 1시간반정도 소요됐다. 다 내려오니 비도 그쳤다. 이 정도면 충분히 걸을만 하다고 생각됐다. 그런데 연이틀 도전했던 쓰리픽스 챌린지는 장마철 소나기 때문에 실패했다. 올 여름이 가기전에 다시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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