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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화국과 X파일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5. 7. 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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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연예인 X파일에 이어 다시 ‘X파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X파일은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한 중앙일간지와 함께 특정 정당의 후보를 지원하며 권력창출을 도모했다는 것 뿐 아니라 정·관계 전방위 로비 활동 등을 담고 있다. 이 X파일은 우리 사회에서 재계는 물론 정·관계, 학계, 언론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삼성공화국’이 군림하고 있다는 지적을 실감케 한다.

 

  지난 5월 고려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으려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을 제지했던 학생들의 시위가 몰지각하고 철없는 행동으로 매도되고, 고려대생의 삼성 취업불가 걱정에 노심초사(?)한 이 대학 보직교수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해프닝이 연출된 것도, 비가시적 권력이 되어버린 삼성공화국의 일면을 보여준 사례였다.

 

  삼성그룹은 우리 나라 총수출의 22%(527억달러), 시가총액의 23%(91조원), 세수의 8%를 차지할 만큼 한국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뿐인가.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조사한 세계 100대 기업에서 39위를 차지했다. 작년 삼성전자가 올린 총수익은 일본의 4개 주요 전자업체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10조원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업적으로 삼성은 한국 사회에서 어느샌가 신성불가침의 권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국민들이 삼성에 경외(敬畏)의 눈초리와 함께 냉소적 눈초리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오늘날의 삼성 신화를 이뤄내는 과정과 수단에 있어 불투명하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들이 쓰였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번 X파일은 그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 신화의 이면에는 바로 권력에 유착된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것이 이번 X파일에서 새삼 확인된다.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한 국민의 반(反)삼성 정서는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200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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