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격월간) ‘포린 폴리시’(FP) 최신호는 35년 이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사상·가치·제도 등 16가지를 열거했다. 창간 35주년을 기념해 미래학자, 신학자, 외교관 등 각계 인사 16명이 하나씩 꼽은 내용이다.
이 가운데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생명의 신성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즉 착상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명은 신성불가침이란 생각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견이다. 이의 근거로 일반세포의 핵을 이용한 복제가 가능해지면서 인간 배아에 대한 존엄성 개념도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3월 미국 법원이 15년간 식물인간으로 영양공급 튜브에 생명을 의존했던 ‘테리 시아보’에 대해 튜브를 제거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렸던데서 보듯이 이제 사람들은 식물인간의 생명 연장에 더 이상 동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생명의 신성함이 사라지고 인간이 물질로 취급되기 시작하면 인류의 종말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과학의 발달로 인해 물질적 인간은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정신영역과 윤리가 더욱 강화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5년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것중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일처제다. 즉 미래에는 자유의 신장, 수명 연장과 함께 기술발달로 인해 성·사랑·출산간의 연계고리가 느슨해져 남녀는 각각 동시에 여러 명의 연인을 갖는 형태로 옮겨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가족형태는 사회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일처제의 소멸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밖에 ‘포린 폴리시’는 영국왕실, 중국공산당, 종교적 위계질서, 의사진료실, 자동차매연, 유로화, 익명성, 소아마비, 주권, 익명성, 약물단속, 공적 영역, 일본의 수동성, 출산조절 방임 등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해될 듯 하다. 20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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