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부리다]
일어나기 싫어서 꾸물거리는 태도나 행동을 말하는 '늑장부리다'를 좀 알아볼게요.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는 '늦장'을 까요,
'늑장'일까요?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공무원들의 늑장 대처로…… 어쩌고 저쩌고……"
여기서 늑장이 맞는지 늦장이 맞는지…. 늦게 대처한
일을 말하는 것이므로, 늦장이 맞을 것 같기도 하고…. 결론은 둘 다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늑장'과 '늦장'은 복수
표준어입니다.
그럼 '늦장'은 '늑장'은 뜻이 같을까요? 학자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사전과 야후 국어사전,
한컴사전에는 동의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아는 것은 1980년대 말까지는 '늑장'이라는 말만 있고, '늦장'이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사전에 올라간 단어라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사전에까지 올라가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사전에 올라가
있는 이상, 표준어죠. ^^* 어쨌든, '늦장'과 '늑장' 모두 표준어입니다.
[라면이 불기 전에 빨리 먹자!]
“야, 라면 다 불기 전에 빨리 먹자. 곧 2인분 되겠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라면 다 불기 전에 빨리 먹자.”가 아니라,
“라면 다 붇기 전에 빨리 먹자.”가 맞습니다.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라는 뜻의 단어는, ‘불다’가 아니라, ‘붇다’가 그 원형입니다.
또,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라는 뜻도 있죠. 개울물이 붇다/체중이 붇다/식욕이 왕성하여 몸이 많이 불었다. 처럼 써야 합니다.
개울물이 불다/체중이 불다 가 아닙니다. ^^* 헷갈리죠? ‘체중이 붇다’에서는 ‘붇’을 쓰고, ‘몸이 많이 불었다’에서는 ‘불’을
쓰니…^^* 우리 한글에는 ㄷ 불규칙 활용이라는 게 있습니다.
ㄷ 불규칙 활용은 어간 끝소리 ‘ㄷ’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 받침으로 소리 나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에는 그대로 ‘ㄷ’ 받침으로 소리 납니다.
즉, ㅇ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로 소리나고, 그 외 자음 앞에서는 ‘ㄷ’으로 소리납니다. 따라서 ‘걷다’는 ‘걷고, 걷는, 걸어서, 걸으면’ 따위로 씁니다.
“샘 따위에서 물을 떠내다”라는 뜻이 있는 ‘긷다’도 길어, 길으면, 길어서, 길으니, 긷고 처럼 활용합니다.
‘ㄷ 불규칙 용언’은 이
밖에도 ‘깨닫다, 듣다, 묻다, 일컫다’ 따위가 있습니다. 라면의 부피가 커지는 ‘붇다’도, 불어, 불으니, 불으면 처럼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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