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리다'와 '벌이다'는 다른 단어입니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는 뜻으로, 줄 간격을 벌리다/가랑이를
벌리다/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다처럼 씁니다. "껍질 따위를 열어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어쨌든 물리적인 거리를 떼어서 넓히는 게 '벌리다'입니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는 뜻으로, 잔치를 벌이다/사업을 벌이다처럼 씁니다.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가게를
차리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쉽게 구분하실 수 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고... 따라서,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것이죠. "잔치를 벌였다."가 맞습니다.
[차질을 빚다]
차질(蹉跌)... 하던 일이 계획이나 의도에서 벗어나 틀어지는 일을 말합니다.
차질이 생기다/차질을 빚다/그 사건이 차질을 가져왔다처럼 씁니다. 이 차질은 본래,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는
뜻입니다. 蹉 넘어질 차, 跌 넘어질 질 이죠.
이 ‘차질’도 국립국어원에서 추천하는
순화대상용어입니다. 행정에서 많이 쓰는 이 단어를, 차질(蹉跌)(없이) >> 어김(없이), 틀림(없이) 로
순화해서 쓰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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