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양편이 알고 지내도록 관계를 맺어 주는 일"은, '소개시키다'가 아니라 '소개하다'입니다. '시키다'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다."는 뜻으로, 인부에게 일을 시키다처럼 씁니다.
굳이 '소개하다'와 '소개시키다'의 차이를 풀어보면,(실은
말도 안 되는 소린데...) '소개하다'는 '갑'이 '을'과 '병'을 서로 알고 지내도록 맺어주는 것이지만, '소개시키다'는 다른
제3자가 '갑'에게 '을'과 '병'을 맺어 주도록 시키는 겁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것은, 소개시키는 게 아니라
소개하는 겁니다. 내가 하는 행동을 '한다'고 하지 않고 '시킨다'고 하면 안 되죠.
남들 시켜 먹는 게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설득할 일도
설득시키라고 하고, 취소할 일도 취소시키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주차하면 될 것을, 주차 시키고 온다고 하고, 내공을 전수하면 될
것을, 내공을 전수키시고...
[개고기 수육]
여름 보양식으로는 개고기 수육이 최고라고 하는데요.... 수육은 熟肉에서 온 말로, ‘삶아 익힌
쇠고기’를 말합니다. 쇠고기만 수육이라는 단어를 쓰지 다른 고기에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돼지고기
수육’이니, ‘개고기 수육’이니 하는 말은 없습니다.
제육은 豬肉에서 온 말로, ‘식용으로 하는 돼지의 고기’를
말하는데, ‘돼지고기’로 순화하여 쓰도록 권하는 말입니다.
어쨌든, 어디까지나, ‘개고기 수육’은 없고,
그냥 ‘삶은 개고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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