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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라/비거스렁이/복사뼈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4. 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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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보니, 지난 바람에 벚꽃이 거지반 떨어졌네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지금도 떨어지고 있고... 나무 밑에 보니 떨어진 꽃잎이 수북하고... 이 꽃잎을 보니 우리말편지를 또 보낼 수밖에 없네요. ^^*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꽃보라'입니다. [꼳뽀라]라고 발음하시면 되고, 바람이 불자 마치 눈보라처럼 수천 송이의 꽃보라가 일었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북한에서는, "경사스러운 일을 축하할 때에 높은 곳에서 뿌리는, 여러 가지 색깔의 작은 종잇조각."도, '꽃보라'라고 합니다. '꽃보라', 참 예쁜 말이죠? ^^*
우리말123 ^^*

 

비와 관련된 멋진 우리말 하나 소개 드릴게요. '비거스렁이'라는 말인데요.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비가 그치고 난 뒤,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초가 굴뚝에선 저녁 청솔가지 연기가 비거스렁이에 눌려 안개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또, 지금 밖은 비거스렁이하는 중이니 옷을 단단히 입어라처럼 말할 수도 있겠죠.
우리말123 ^^*

 

KBS 아침 뉴스 중 웰빙광장이라는 꼭지였는데, 족욕이 건강에 좋다면서, 리포터가 소개하기를, 족욕할 때는 꼭 발 복숭아뼈까지 물에 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리포터의 말과 거의 동시에 써지는 자막도, '봉숭아뼈까지 담가야..'라고 써지고...
사람 몸에 뼈가 몇 개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복숭아뼈'라는 이름의 뼈는 없습니다.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는 '복숭아뼈'가 아니라, '복사뼈'입니다.
자주 강조하는 말이지만,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른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그리고 자막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기에 뉴스에 나오는 자막이 다 틀립니까? 무슨 오락 프로그램도 아니고......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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