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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富者)들의 철학

세상보기---------/마음대로 쓰기

by 자청비 2006. 7. 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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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2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와 금융왕 존 P. 모건이 마주 앉았다. 이날 모건은 4억9천2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카네기의 철강 회사를 매입했다. 당시 일본의 1년예산이 1억3천만 달러였다고 하니, 그 돈이 얼마나 큰 액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카네기는 1919년 숨질 때까지 전국에 2천8백여개의 도서관을 세우고, 카네기 회관, 카네기 공과대학, 카네기 교육진흥재단을 설립하는 등 학문과 예술발전을 위해 그 돈을 다 썼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이즈음 우리들은 두 사람으로 인해 다시 깊은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현재 세계 부자 1, 2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렌 버핏 버크셔 해더웨이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아직 51세로 팔팔한 빌 게이츠가 2008년 은퇴후 자선활동에 전념할 것이며, 재산 5백억 달러 가운데 가족 몫으로 1천만 달러만 남기고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75세의 워런 버핏이 자기 재산의 85%인 3백74억 달러를 기부금으로 내겠다고 했다. 게다가 이가운데 3백10억 달러를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것. 4개의 자선사업 재단을 갖고 있는 버핏은 얼마든지 자신의 재단에 세상 이목을 집중시킬 수도 있었지만 빌 게이츠 재단을 선택했다. 여기에서 자신을 한껏 낮추고 겸손해지려는 워렌 버핏의 몸가짐이 느껴진다.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공자의 제자중 가장 부유했던 자공(子貢)이 물었다.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뻐기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자공은 자신에 대한 스승의 평가를 염두에 두고 ‘그런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답변을 기대했음직하다. 그러나 공자의 대답은 자공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고, 넉넉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2006. 07. 04>

<사진 왼쪽이 워런 버핏, 오른쪽은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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