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요즘 과일 참 맛있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제철에 나는 싱싱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게것이 좋다고 하죠.
오늘은 아주 쉬운
것으로 골랐습니다. '과일'과 '과실'을 갈라볼게요.
'과일'은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을 뜻합니다.
과일로 술을 빚다, 과일을 먹으면 몸에 좋다처럼 씁니다. '과일'은 한자가 아니라 순 우리말입니다.
'과실'은 "과일 나무의 열매"를
뜻합니다. 果實(かじつ[까지쯔])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우리가 먹는 나무의 열매는 '과일'입니다. '과실'은
잊어버립시다.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과일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사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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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라고 쓰면서도 가슴이 아프네요. 실은 수확(收穫, しゅうかく[슈가꾸])과
결실(結實, けつじつ[게쯔지쯔])도 일본말입니다. 지금 바로 뭐라고 다듬을 말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쓸 뿐입니다. (수확은 '거둠'으로 결실은
'여묾'으로 바꿔야 겠지만...)
제 생각에, 우리 주위에 일본말에서 온 단어가 많은데 그런 단어를 당장 모두 바꿀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단어가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국회'도 こっかい[곳가이]라는 일본말에서 온 것인데 이걸 곧바로 다른 말로 바꾸기는
마땅치 않잖아요. '민의의 전당'이라고 하자니 낯이 뜨겁고,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도둑놈 소굴'이나 '놈팡이 집단'이라고 할 수도 없고….
^^;
언젠가는 일본어 찌꺼기를 모두 거둬내야겠지만, 지금은 뭐가 일본어 찌꺼기인지만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말편지에서
소개했듯이, 알아야 면장을 하죠.
2.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