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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키다/들이켜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9. 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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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는 뜻의 '내키다'의 반대말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처럼 쓰죠.
한편, '들이켜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들입다'에서 온 '들이'와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는 뜻의 '켜다'가 합쳐진 말로,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술이나 물을 세게 켜다(마시다)."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잘도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몇 잔 거푸 들이켜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남자들이 저녁에 목을 좀 축이려면 뭔가를 들이키는 게 아니라 들이켜는 겁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9월입니다. 이번 주도 맘껏 웃을 수 있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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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바쁘게 싸대서 조금도 앉아있을 겨를이 없음"을 뜻할 때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난다'는 속담을 씁니다.
2. 어떤 행사를 시작할 때,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라고 하고, 그 행사가 끝날 때,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단원은 행사가 끝날 때만 씁니다. 대단원(大團圓)은 대미(大尾)와 같은 뜻으로, "연극이나 소설 따위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끝을 내는 마지막 장면"을 말합니다. 단원의 막이 내렸다처럼 씁니다. 곧, 어떤 행사의 시작에는 대단원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됩니다. 끝낼 때만 '대단원'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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