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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갱목 남아있어

마감된 자료-------/숨겨졌던日戰跡地

by 자청비 2006. 11. 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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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전 갱목 그대로"

본보 특별취재팀, 녹하지오름서 첫 확인

태평양전쟁 말기 日 주둔실태 파악 단서


한라일보 : 2006. 11.15. 00:00:00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녹하지오름에 구축한 갱도진지 내부에 설치된 갱목이 본보 '일제전적지'특별취재팀에 의해 확인됐다. 사진 아래는 갱도진지 곳곳에 남아있는 갱목의 흔적.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녹하지오름에 대규모 갱도진지 구축은 물론 그 내부에 설치했던 갱목이 그대로 남아있는 현장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보 '고난의 역사현장 일제 전적지를 가다' 특별취재팀은 지난 9일 서귀포시 소재 녹하지오름에 대한 탐사에 나서 총 길이 1백20m에 이르는 갱도 3곳을 포함 미확인 갱도 등을 찾아냈다. 특히 갱도내부에는 버팀목으로 세웠던 갱목이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 갱도구축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0여 년 전의 갱도내부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갱목은 노출된 부분이 170cm(직경 10cm)로 갱도 높이와 비슷하다. 당시 갱목이 남아있는 갱도는 길이가 50m, 폭 120cm, 높이 170cm 내외로 갱목 홈은 60cm 간격으로 나 있다.

 또한 갱도 내부 갱목홈 바닥에는 밑부분만이 남아있는 갱목이 여러 개 확인되는 등 거의 완성된 형태였음을 추측케 하고 있다. 이는 당시 일본군이 만든 갱도의 구축실태 뿐만 아니라 일본군 주둔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현장으로 평가된다.

 1945년 8월 패전 무렵 제주 주둔 일본군은 무려 7만4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일본군은 미군 등 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고 일본토 사수를 위해 제주섬을 요새화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 등을 동원 오름 등 곳곳에 갱도 등 군사시설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일본군이 제주전역에 구축한 군사시설 및 주둔실태에 대한 본격 조사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강순원 자문위원은 "갱도 구축상황으로 볼 때 당시 일본군의 중요한 거점진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제 군사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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