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은 뒤에 먹는 속풀이 해장국에는 서울 청진동 선짓국, 전주 콩나물국, 섬진강변 재첩국, 충청도 내륙 올갱이국, 강원도 산간지방 북어국 따위가 있습니다. 이 해장국들은 음주가무에 능했던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만들어낸 속풀이 음식입니다.
먼저 선짓국에는 섬유소가 풍부한 우거지가 들어 있고, 콩나물국은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난 콩나물이 주재료로 숙취 해소 능력이 뛰어나며, 재첩국이나 올갱이국에 들어가는 재첩과 다슬기 그리고 부추는 간 기능 보호에 좋다고 하며, 재첩은 민간에서 즙을 내어 황달치료에 쓸 정도로 훌륭한 음식재료입니다. 또 북어국은 아미노산 성분인 메티오닌이 풍부해 술독에 지친 간을 달래 줍니다. 이밖에 뼈다귀해장국, 부산의 돼지국밥, 북부지방의 순댓국밥도 좋다고 하지요. 혹시 어젯밤 술을 드신 분들은 이 해장국을 드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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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35. 오늘은 유 두, 불편했던 이웃과 같이 웃는 날 2006/07/10
오늘은 우리 겨레가 명절로 즐겼던 음력 6월 15일 유 두(流頭)입니다. 유 두는 유둣날이라고도 하는데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지요. 이것은 신라 때부터 있었던 풍속인데 가장 원기가 왕성한 곳으로 보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액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유 두 국수, 수단, 구절판, 상화떡, 미만두 따위를 해먹고 유 두 천신 제사를 지냅니다.
특히 이 '동류두목욕'은 식구, 친지나 일을 함께 하는 사람과 같이하며, 술을 돌려 마심으로써 공동체임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이 풍속을 정약용은 계의 뿌리로 보고 있지요. 이렇게 유 두는 한해에 한번 서로 갈등을 깨끗이 풀고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명절입니다. 명절로 지내지는 않더라도 이 의미를 새기며, 불편했던 이웃과 웃을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 보면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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