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첫날
새해 첫날, 21세기가 시작된 이후 늘 그랬듯이 어두운 새벽을 뚫고 밖으로 나셨다.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딱히 갈 곳을 정해 놓은 곳은 없었다. 해돋이 장소로 유명한 오름들은 코로나로 이미 폐쇄됐다. 코로나가 만든 풍경. 엊저녁 뉴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예상된다 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이럴 땐 틀려준 일기예보가 고맙다. 그래도 짙은 구름으로 해돋이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고, 딱히 멀리 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 느지막히 차를 몰고 도두봉을 지나 용담해안도로로 향했다. 천천히 차를 몰고 가다보니 어둠을 뚫으며 올레길 트레킹에 나선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오름 대신 해안도로 곳곳에서 연인 혹은 친구나 가족끼리 해를 기다리며 순간을 포착하는 사람들... 그렇게 저마다 부지런히 신축년 새해 아침을 맞이..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2021. 1. 1. 22:24